다음날, 우리들은 예정대로 후라노-비에이로 향했습니다.
삿포로역에서 후라노로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불량일어학과 학생이지만, 그래도 석똘군의 일어실력이
큰 도움이 되어 무리없이 우리들은 기차에 올라탔습니다.
* 후라노(furano)와 비에이(biei)는 유럽식의 자연경관으로 홋카이도의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기차 좌석 천정에 저렇게 모니터가 달려있어
기차가 앞으로 달리는 것을 생생히 볼 수 있었습니다.
모니터는 달리는 기차의 정면 뿐만 아니라,
간단한 안내와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일본의 전철도 그렇고, 이렇게 기차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제게 매우 큰 매력이었습니다.
한국의 전철이나 기차는 달리는 정면을 볼 수가 없어
옆의 차창을 통해 풍경을 내다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저렇게 정면에서 앞으로 달리는 것을 보면 더욱 분명히
'앞으로 나아가 달리고 있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_^
2000년에 어떠한 이유에서 서울 지하철 2호선의 맨 앞 운전석에 기관사와 동승해
밤의 고가철로를 달린 특별한 기억이 있습니다.
기차의 천정을 보면 유리창이 있어 하늘도 볼 수 있어
여행의 기쁨은 배가 되었습니다.

건너편 좌석에는 혼자 여행을 떠나온 듯한 여성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녀의 좌석 너머로 보이듯, 한가로운 경치가 계속 되었습니다
차의 많은 창들로부터 맑은 날씨와 자연경관을 맘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버스나 기차를 타면 곧 잠들어 버리는 석똘군 (...)
게다가 이 사진은 썩소까지 날리고 있는 진귀한 사진.
(후후..)

일단 후라노에 도착.
우리들은 이 곳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고 비에이로 이동하는
관광용 기차를 타기로 했습니다.
사진은 후라노역에 서 있던 기차^_^

작은 도시였지만, 그만큼 깨끗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가득했습니다.
우리들은 기차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후라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진 못했지만,
후라노는 적절한 기온과 바람, 좋은 인상으로 제게 남아있습니다.
시간이 있었다면 좀 더 머물었을텐데^_^

우리들은 후라노역 내에 있는 매점에서 간단하게 도시락을 사 먹었습니다.
상단의 사진의 바로 제 도시락이었습니다.
보기에도 푸짐하고 맛있어 보이지만.. 사실 그다지 맛이 좋진 않았습니다.
왠지 일본에서 도시락을 사 먹으면 다 맛있을꺼라 생각했었는데..T_T
한번 실망했습니다^_^

아래는 석똘군과 그의 도시락^_^
(여전히 그가 머리가 길다는 것으로.. 아릿따운 여성과 함께
여행을 못한 것을 위안 삼고 있습니다......)

후라노-비에이 간 관광용 열차 내부^_^
이쪽은 일반좌석이고, 조금 더 비싼 티켓을 구입하면
열차 앞칸의 좀 더 오픈된 좋은 좌석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물론 그 곳에 앉고 싶었지만..
그 쪽 티켓이 아니여서 일반좌석으로 왔습니다.
열차의 속도는 주변 자연경관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해 느린 편이었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매우 좋은 날이여서 우리에겐 큰 행운의 날이었습니다^_^
열차에는 일본인들과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열차는 중간중간 간이역에 멈춰서서
사람들이 잠깐 내려 구경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일부 관광객들은 중간의 어느 간이역에 내리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들은 예정대로 비에이까지 가기로 하였습니다.

가족이 둘러앉아 저렇게 창 밖으로 멋진 풍경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이미 행복하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보고 행복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자신을 사랑하는
엄마와 아빠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으로
여행을 와 (날씨도 좋고♪)
투명하고 예쁜 병에 담긴 하얀 우유를 마시는
순수한 아이의 모습은
당장 저 아이는 알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표정으로 보아)
이렇게 어른이 되어버린 저에게, 저 아이의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_^입니다.


석똘군 SHOW~!! 'ㅇ' ) /

ryoko hirosue의 사진집 'no make'의 parody^^

이 열차가 바로 우리가 후라노에서 타고온 관광용 열차입니다^^
우리들은 드디어 비에이에 도착하였습니다.
보시다시피 날씨가 너무 좋은 날이었습니다^_^
우리들은 그날만큼은 정말 행운아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비에이에는 거대한 언덕과도 같은 넓은 지형에
많은 꽃들과 밭들로 이루어져있었는데, 그 드넓은 곳을 구경하는 방법 중에
하나로 가이드북에 쓰여진 '자전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가이드북에는 후라노와 비에이 각각의 몇가지 자전거 코스를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자전거 대여소는 비에이역 광장에 있었는데
100엔에 1시간이었고, 500엔? 600엔?에 하루종일 이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우리들은 저녁까지 자전거를 대여하기로 했습니다.
**경고**
자전거 코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체력이 중요합니다!
숱한 오르막길들이 있지만, 지옥의 코스길에 접어들면.. 그야말로 지옥길! 생고생길!!
하지만 역시 오르막길 뒤에는 신나는 내리막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_^
..라고 하지만 그 후엔 더욱 지독한 오르막길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후후후후후..)

우리들은 정겹게 생긴 자전거를 골라 '찌르릉 찌르릉' 운전을 하였습니다.

역시 여행은 '좋은 날씨'가 관건~_
표정으로부터 즐거워보이는 석똘군^^

드문드문 저렇게 집들이 있었습니다.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거대한 농업지역인 셈인데,
광활한 그 곳을 달리다보면 운치 있는 카페도 있었습니다.
곳곳에서 관광용 버스를 타고 온 관광객들도 보였는데,
이 비에이의 산? 큰언덕?들에게는 곳곳의 멋진 명소가 있어서
예전 tv드라마나 광고, 영화촬영장소로도 유명한 곳 같았습니다.
기억나는 곳 중에 하나는 커다란 나무와 쉬었다 갈 수 있는 빙수가게^^
그 앞으로 경시가 완만한 이름모를 밭들, 그 너머로 저멀리
또다른 산과 산들. 파랬던 하늘, 흰 구름^_^
이 부족한, 몇 장을 사진들로는 절대 느낄 수 없습니다.
비에이는 정말 멋진 곳입니다^_^;;
(후라노-비에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인터넷 검색을 이용해주세요^^)
광활한 밭들. 잘 정돈된 깨끗한 느낌^_^
자전거로 2시간에서 2시간30분정도 구경다녔습니다. 헉헉헉....
이 곳은 분명 비에이의 잘 알려진 관광명소이긴 했지만,
저와 석똘군이 기억하는.. 일본에서 가장 좋았던 시간은 저 곳을 벗어나면서부터
시작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_^
비에이의 드넓은 산과 언덕, 꽃과 들판으로 이루어진 자전거 코스를 끝낸 우리들은
다시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그 길목에는 저렇게 눈에 띄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었는데,
우리들은 아릿따운 소녀가 아이스크림을 파는 것을 보고, 아이스크림을 사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_^ ; 그리고는 여자아이에게 부탁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카메라를 향해 웃어보여준 여자아이.
고교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는 인적이 드문 곳에 있는 이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으로 보였는데, 꽤 지루한지 친구들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시간을 보내는 듯 했습니다.
.
.
.
우리들은 최초 출발지인 '비에이(biei)'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자전거 반납시간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어 우리들은 마을을 돌았습니다.
훗날 메신저로 제가 석똘군에게
'비에이에서 자전거를 탔던 시간이 가장 좋았어요.' 라고 말하자,
석똘군도 동의하였습니다.
비에이 마을을 자전거로 천천히 돌았던 해지기 전 오후 시간을
전 일본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말 -놀라울 정도의 맑고 깨끗한 햇살-이 온 마을을 뒤덮고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바둑판처럼 정갈하고 깨끗하게 잘 정돈된 비에이 마을을
두 마리의 갈매기처럼 바람을 타듯 '사각-사각-' 자전거 폐달을 밟아 나아가며
북해도의 바람과 햇살, 도로를 음미하였습니다.
마을의 한편에서는 어린 소년들이 야구연습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하얀 유니폼'은 깨끗히 입어서 빛나는 것이 아니라,
땀에 젖고, 흙과 먼지에 더럽혀질수록 값지게 빛나는 것이구나.
재밌는 사실'_'d
그곳의 느낌을 다 담아오질 못해서 아쉽지만
운동장 옆으로 철조망이 있었고, 철조망 안쪽으로 나열된 의자에
야구복을 입은 아이들이 나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잠깐 카메라를 든 이방인에게 관심을 보이기도 했고,
야구장 밖으로는 인적도, 차도 드문, 마을의 작고 한적한 도로와
햇살에 투명해진 푸른 잔디들과 오래된 그네, 아이가 있었습니다.
/
우리들은 넓지 않은 마을을 천천히 자전거로 돌아보았습니다.
마을 중앙에는
몇개의 놀이시설이 설치된 넓은 공원이 있었는데
그 곳에는 4명의 여고생들이 그네를 타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내심 한번 말을 걸어볼까 하다가 그만두었습니다.
역으로부터 동북쪽에는 학교와 작은 공원이 있었고, 운동장이 있었습니다.
운동장 너머로는 마을의 끝이었고, 학교 안 어느 작은 건물 안에는
양궁을 훈련 중인 학생들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공원엔 강아지와 산책하는 아주머니가 있었고,
우리들은 다시 마을의 다른 한편으로 달렸습니다.
그 곳엔 영화 '릴리슈슈의 모든 것'으로부터 보았던
그런 푸른 볏잎들이 맑은 햇살에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은 아름다웠습니다.
북소리가 나오는 곳으로 가 보니
축제를 준비하는 듯한 사람들이 어느 집 앞에 모여있었습니다.
할아버지 옆에 나란히 앉아, 신중히 북을 두들기는 연습을 하는 소년의 모습은
석똘군에게 꽤 인상적이었는지, 석똘군은 저 소년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었습니다.
첫번째 사진을 자세히 보면 중국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는
2인이 1조가 되어 용의 탈을 쓰고 북소리에 맞춰 움직이는 연습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소년의 여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는 먼발치에 서서
그 광경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
우리들은 다시 마을의 반대편으로 갔습니다.
그 곳에는 운치 있어보이는 두개의 다리로 연결된 강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강을 따라 뚝길이 있었는데,
우리들은 자전거로 그 길을 달렸습니다.
그 날의 햇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아
늦은 오후의 측은함을 한껏 안고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어느 쯔음에
자전거를 반납하고, 비에이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역에서 마을을 바라보고 사진 한장을 찍었습니다.
아쉬움이 많았던 순간이었습니다.
아마 다시 여행을 간다면, 그 때는 마쳐 catch하지 못했던 것들을
사진으로 담아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몇시간이 되지 않지만, 비에이 마을에서 자전거를 탔던 경험은
제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남아있습니다.
다시 일본을 찾는다면, 다시 자전거를 타고
어떤 마을을 천천히 둘러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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