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지리축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코너돌기^^ 거대한 마차와 그 위에서 중심을 잡고 있는 사람의 모습은 매우 역동적이었습니다.
부채를 들고 흥을 돋구는 모습과 아래 사진의 휘날리는 상의.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지리가 이렇게 코너를 돌 때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 구경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저도 사람들 틈에 껴 겨우 구경하곤 했습니다.
해도 이제 막바지. 서서히 오후의 끝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골목에서 만난 키시와다 소녀들. 한 친구는 축제의상인 happi를 입고 있었는데 어떤 기준으로 단지리를 끄는 일에 참여하게 되는지 물어보려 했지만 도무지 질문이 전달되지 않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일어를 거의 못하거든요;)
그래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사진도 찍고^^ 명함을 건네주고, 이름을 물어봤는데 신기했습니다. 왜 신기했냐면은 일본인의 이름이란 것은 평소 일본연예인, 일본영화, 일본만화에서만 들어온 것이라 실제 일본인의 이름을 묻고 적어보니 영화나 만화 속 주인공 이름 같아서^^;;
이름이 귀여웠어요^^
그리고 또 이름을 안다는 것은 단순히 만나고, 조우했다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상대방의 '이름'을 앎으로 해서 보다 특별하게, 오래 기억되는 것 같아 좋습니다.
누군가를 떠올릴 때도 얼굴만 맹숭맹숭 떠올리는게 아니라, 이름도 같이 떠올리고 그 이름 자체에도 애정을 담을 수 있으니깐요.
해가 저물 때쯤이 되자, 단지리 마차들은 모두 멈췄고, 이제 단지리에 등불을 달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밤에 등불을 달고 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습니다만,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이 제법 멋진 광경일꺼란 생각에, 오늘 하루 키시와다 동네에서 모든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건물과 벽사이에 난 좁은 공간에 몸과 마음을 내려두고 쉬었습니다. 단지리가 멈추자 다들 어딘가에 걸터앉아 쉬거나, 일행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 옆에는 꼬마아이가 빈 맥주캔에 바닥의 돌멩이를 줏어 넣는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옆에 마침 젊으신 엄마가 있어 허락을 맞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이의 자연스러운 머리결이 보기가 좋았습니다. 아이는 멀뚱멀뚱한 표정으로 카메라(혹은 나)를 쳐다보았습니다^^
완전 꼬꼬마~ (꼬마 x2 ?)
* 종종 즐겨쓰는 (꼬꼬마(kko-kko-ma / )라는 말은 몇해전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영국 BBC 방송국에서 만든 유아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Teletubbies>의 한국명, "꼬꼬마 텔레토비"에서 처음 쓴 단어로 알고 있는데, 그냥 '꼬마'보다 더 작고 귀여운 뜻 같아 더 더 작고 귀여운 꼬마아이를 봤을 때 '꼬꼬마'라고 혼자(..) 칭하곤 합니다.
꼬꼬마 <- 귀여워-ㅇ-
뭔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 두 사람.
단정하지 못한 여자아이와 머리도 짧고 단정하게 축제의상을 입은 남자아이가 상반되고 있습니다. 둘은 함께 나란히 길을 걸었습니다.
단지리에 등불을 달고 모두들 저녁을 먹으러 간 것 같았습니다. 그사이 단지리는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었습니다^^
해가 완전히 저물자 하늘이 푸른빛을 띄고 있습니다.
이 참에 기념사진도 막 때리는 아이들.
등불을 밝힌 단지리. 밤이 되니 주변은 붉게 은은히 감싸도는 느낌이 매우 좋았습니다.
모두들 그 단지리 등불에 홀린듯 그 주변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거리에는 이렇게 수십대의 단지리 마차들이 불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제법 장관이었습니다.
* 등불은 실제 불을 붙이는 것이 아니었고, 전기에 의한 등불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안전과 편의상의 이유겠지요? 그리고 등불은 비닐로 잘 포장되어있었는데, 매년 잘 관리해 두었다가 꺼내어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단지리가 이동되지 전에는 이렇게 아이들의 놀이터입니다. 아이들은 번갈아가면서 북을 치며 놀았는데, 그 솜씨가 제법이여서 다소 놀랐습니다^^
달리는 단지리에 대해서만 알았지, 이렇게 등불을 환히 비추는 단지리는 글로 밖에 알지 못했습니다. 정말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단지리는 마치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았습니다.
마쯔리(축제)의 절정이랄까?^^
모두들 단지리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축제에 참여하고 있는 개구쟁이 고등학생이 저에게 사진을 부탁하였습니다. 멋진 단지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액정으로 확인도 시켜주고요^^

단지리의 내부 구조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마치 자기 집처럼 그 안에 쏙쏙 들어가 놀고 있는 아이들을 찍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거리에서 만난 여자아이들인데,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부탁했더니 너무나 적극적이고, 명랑, 발랄해서 다소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스스럼없이 대해주어 좋았습니다.
드디어 등불을 밝힌 단지리가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밤의 거리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단지리는 달릴 수 없었습니다.
낮보다도 훨씬 많은 사람들로 채워진 키시와다.
그 속을 헤집고 천천히 나가는 단지리는 마치 강물에 떠 있는, 등불 밝힌 배 같이 느껴집니다^^
마을 넓은 길에는 이런 천막이 설치되어있었는데, 점심시간 때나, 저녁시간에 식사와 휴식을 취하는 곳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축제 때 먹는 음식맛은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단지리를 끄느라 뜀박질도 막 하고.. 그 뒤에 마시는 맥주맛이란 캬~ ♪~ ^ㅇ^ )/ {게다가 공짜.)

단지리의 맨 앞쪽은 이렇게 어린아이들이 밧줄을 잡고 단지리를 끕니다. 그리고 그 곁에는 아이들이 다치지 않토록 부모님들이 함께 걷습니다.
가운데 아주 쪼끄만(조그만) 꼬꼬마도 있습니다. 후후 다리도 초 짧은 것이 참 귀엽습니다. 작고 까만 눈동자에 마음이 누그러집니다^^.
애기도 열심히 단지리를 끕니다. 끙차~
한편 골목골목의 가게들도 빨갛게 등불을 매달았습니다. 낮에 봤을 때는 그다지 제 눈을 끌지 못했는데, 밤이 되니 막 예뻤습니다'_'
아래 사진은 축제의상(happi)을 파는 가게였는데,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가격이 제법 비싼던 것 같습니다.
창을 통해 보았던 음식점에는 시끌벅적한 밖의 분위기와 달리 차분하고 , 온화한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빨간 등불의 골목. 한 가족이 나와는 다른, 어둠 속의 길로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등불입니다. 등에 쓰여있는 내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만, 이 역시 낮보다 밤이 되었을 때 그 존재의 의미를 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혹시 등에 쓰여있는 내용에 대해 아시는 사람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의 추측으로는 이번 축제에 단지리를 끄는 일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명단이 아닐까하고 혼자 막 추측해봤습니다만 '_' ?
드디어 키시와다에서 보낸 하루가 끝이 났습니다. 저는 키시와다 역으로 돌아와 숙소가 있는 신이마미야(shin-imamiya)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높은 곳에서 축제를 찍고픈 마음에 전철을 타고 창 밖으로 축제가 펼쳐지는 모습을 찍었습니다.
높은 곳에서 보니, 속으로 '으아~'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게다가 전철을 타고 알게 된 사실은 이 축제의 규모는 생각 이상으로 컸으며 다음 역에서 또다른 사람들로 가득 찬 축제거리를 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아쉬운 마음도 들었고, '아, 이거 제대로인걸.. 좋았다. 분명 의미가 있었어.'하고 막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이미 가득한 축제에 비해 전철은 몹시 한산하였고, 전철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창 밖에 펼쳐지는 이 커다란 축제에 모인 인파를 보고 놀라, 창 밖에 눈을 두었습니다.
안녕, 단지리~ 안녕, 키시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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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 김동관 msn earth-boi@hotmail.com nateon stakkato@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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